제목 : 중국서 차 사려면 자판기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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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광저우에 사는 저우(38세)씨는 최근 포드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를 구입하기 위해 자동차 자판기를 찾았다. 모바일 앱 타오바오를 통해 3일간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시험운전'을 예약하고 8층 건물 높이의 자동차 자판기로 갔더니 선택된 차량이 출고됐다. 자판기를 이용하면 직원 접촉 없이도 10분 안에 자동차 구매가 가능하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화제로 떠오른 자동차 자판기가 효율성, 편리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며 전국 확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판기를 이용한 사람들의 평가는 "자동차 판매 대리점 보다 낫다"다. 저우씨 역시 "오프라인 판매 대리점 보다 더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며 의류, 가전, 인테리어 용품까지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구매해온 기존 소비 방식의 연장선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자판기는 운영 이틀만에 450건의 시운전 예약 접수를 받았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자동차 자판기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합작품이다. 현재는 광저우에 딱 1곳만 존재하지만, 알리바바는 올해 안에 자동차 자판기의 전국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포드 외 다른 수입 브랜드와 중국 토종 브랜드들로 판매 항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구매를소비 트렌드로 인식할 뿐 아니라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자동차 자판기의 전국 확산을 계획했다. 중국에서는 초고가 스포츠카 마세라티 100대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18초 만에 팔릴 정도로 간편 구매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자동차 자판기의 도입은 중국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부터 미국 중고차 판매기업인 카바나가 테네시와 텍사스주에서 5층 높이의 자동차 판매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자판기가 딜러상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어서 미 전역 확산이 어려울 만큼 성과가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인 오토퍼시픽의 데이비드 설리반 애널리스트는 "미국 사람들은 직원 없는 자동차 자판기 보다는 직원한테 상세한 설명을 듣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오프라인 판매 대리점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상황이 완전히 달라 자동차 자판기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진단했다. 중국 소비자들은, 특히 첫 자동차 구매자들의 경우 새로운 컨셉의 구매방식을 택하는데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컨설팅 업체 AT커니의 제시카 울프 소비자·리테일부문 담당자는 "자동차 자판기는 마찰없는 상거래를 가능케 한다"며 "직원과 원치 않는 대화를 피할수도 있고 가격을 놓고 입씨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상품에 대해 검색해보고 구매해야겠다 싶을때 전화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그만"이라며 "이게 바로 밀레니얼세대(1980년에서 200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원하는 거래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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